[앵커멘트]
아는 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여당의 총동원령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유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장관 차출을 요청했다, 나와도 내년 1월 이야기 많았는데 빨라지네요.
네, 그동안 여권에서 거론되던 시점보다 한달 이상 빠릅니다.
공직자는 사퇴 시한이 있잖아요.
내년 4월 총선 출마하려면 1월 11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한 장관이 등판하더라도 12월 말은 될 거라는 관측이었는데, 국민의힘이 더 빨리 차출을 요청하고 나선 겁니다.
[질문2] 그러면 왜 이렇게 빨라진 겁니까?
국민의힘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가 불지핀 신당 창당론, 이게 당 입장에선 큰 골칫거리입니다.
12월 27일로 시한까지 못 박아놓고, 신당 창당론 띄우면서 이슈를 끌어들이고 있거든요.
당내에서는 한 장관 등판으로 신당으로 쏠리는 관심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준석 신당론이 당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데, 한 장관이 등판하면 뉴스가 잦아들 것이고 그것만으로 엄청난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주 그 효과를 봤다는 게 여당 측 설명인데요.
대구 출마설이 있는 이 전 대표가 지지자 연락망 수를 공개하며 세를 과시한 사이 한 장관은 대구를 찾아 시민들과 3시간 가까이 사진을 찍으며 인기를 과시했죠.
그 중에는 젊은층도 많았거든요.
이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청년층의 관심도 분산시킨다는 게 여당 측 분석입니다.
혁신위와 지도부 간 갈등설, '희생' 요구에 응답없는 당 상황에 시선을 돌리기 위해 한 장관 등판 분위기를 띄운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3] 대통령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좀 달라졌다면서요?
대통령실도 본인이 알아서 결정하라는 기류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취재해본 결과 당이 요청하고 본인이 원하면 최대한 출마하라는 기류입니다.
국정운영에 손발을 맞춰온 장관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게 대통령실에서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겠죠.
한 관계자는 이제 중요한건 한동훈 장관 개인의 의지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질문4] 한 장관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이미 검토에 들어간 것 같아요.
네,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와 경기를 뛰진 않지만 판을 이끄는 코치 역할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먼저 한 장관이 선수로 뛸 경우를 보면요,
종로 같은 상징적인 지역구에 출마시키거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처럼 센 상대와 맞붙게 하는 이른바 '자객 공천'이 거론됩니다.
코치 역할은 다른 사람을 돕는 건데요.
비례대표설이 제기됐는데 내부에서는 아예 출마하지 않고 선거를 이끄는 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게 여당의 강점이기도 한데요.
선거 이후에 다시 장관이나 총리로 입각할 수도 있고 재보궐로 국회에 입성할 수도 있다는 거죠.
[질문5] 원희룡 장관도 이재명 대표와 붙는 안이 검토된다면서요?
이재명 대표와 누가 붙느냐, 국민의힘의 중요한 전략일텐데요.
원희룡 장관, 당에서는 경기 수원이나 고양에 출마해서 경기 선거를 이끄는 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측근들은 인천 계양을,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 지역구에서 정면승부보자고 건의했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대선주자로 오히려 체급을 키우자는 거죠.
박민식 보훈부 장관 경기 분당을,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장미란 체육관'이 있는 경기 고양에 출마할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원희룡, 박민식, 장미란,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인천, 분당, 고양 등 수도권에 대거 포진되는 셈인데요.
결과적으로 장관들을 수도권에 총동원해 바람을 일으켜보자는 게 여권의 전략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